리플 막 달아주셔도 댐

No. 15

노노 26/04/15(Wed) 01:59
홈 컨펌 마저 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요즘 진짜 그럴 짬이 안 나는군... 취직하면 좀 나아지려나. 쓰고 싶은 글이 많은데 딱 하루 쓰고 그 뒤론 계속 일이 들이닥친다...
노노 26/04/15(Wed) 02:09
이번주까지 세션 백업 +1 커미백업 마치기!!

No. 14

노노 26/04/14(Tue) 00:29
호주 워홀 3주차

24일 입국했으니까 오늘로 딱 3주 차다. 10일까지는 Park Ville 이라는 동네의 에어비엔비에 있었다. 멜번 시티(CBD)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살기 좋고, 애들 많고, 밤에 걸어 다녀도 무섭지 않은 부자 동네였다. 집 보러가서 "너 지금 어디서 머뭄?" "파크빌." "헐... 호텔이야? 거기서 지낸다고?" 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제야 내 숙소가 굉장히 부유한 동네에 위치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4일 동안 집을 9군데 정도 보러 다녔다. 250불 넘게 주고 2명이서 한 방에 침대 놓고 생활하는 게 싫어서, 이튿날부터는 교외로 눈을 돌렸다. 그렇다고 해도 꽤 괜찮은 도시 근방 지역 매물은 전멸. 플렛메이트로 메세지를 보내도 답장조차 주지 않았다. 숙소에서 1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매일 왔다갔다 했다. 그러다 Box Hill 쪽으로 갔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사방이 중국인, 그리고 아시아인 천지였다. 전부 낯익은 음식들. 낯익은 왁자지껄함.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느꼈다. 여기저기 상점이 많아서 일 구하러 다니기도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쪽에 위치한 집들도 모두 컨디션이 괜찮았다.
4월 10일. 26kg, 16kg 짜리 케리어를 끌고 Box Hill로 이사를 했다. 생각하던 방 값보다 조금 비쌌지만 돌아다니며 본 집 중에선 두 번째로 깨끗했고, 독방인 데다, 넓었고, 사는 사람 수도 적당하고, 여성 전용에, 무엇보다 집주인이 깐깐했기 때문이다. 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책임감 있게 처리해 줄 사람으로 느껴졌고, 먼저 계약서를 쓰자고 제안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사람 역시 아무나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인스팩션을 보러 갔을 때도 꽤 오랫동안 서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편안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주말까지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노노 26/04/14(Tue) 00:46
돌이켜 생각하면 조금은 조급했던 것도 같다. 4일 내내 먼 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인스펙션 보러 다니기 너무 지쳤던 까닭도 있으리라. 아무튼, 이사를 하고 보니 방이 너무 추웠다. (난 추위를 잘 타지 않는데도.) 이것은 비단 이 집의 특수한 문제는 아닌, 호주의 부실한 건축 문제로, 이미 널리 퍼진 사회적 문제이기도 했다... 아무튼 호주 집이 춥다는 건 유튜브나 블로그 글로 이미 잘 알고 있어서 각오를 했건만, 아직 겨울도 아닌데 집이 이렇게나 춥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실제로 짐을 풀고 직접 생활에 임해보니 호주 집은 그냥 예쁘장하고 거대한 인형의 집이나 다름 없었다. 묵직한 물건을 내려 놓으면 쿵! 소리가 온 집안 바닥을 뒤흔들었고, 벽이나 기둥에 손을 짚으면 싸구려 페인트로 나무를 덧칠한 듯한 조악한 질감이 느껴졌다. 집의 벽 너머는 그게 어디가 되었든 간에 텅 비어있는 것만 같았다.
창문도 그냥 장식으로 달아둔 것 같았다. 찬 기운이 도통 그 근처에서 떠나질 않았다.
무엇보다,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내 기준으로는 별로 깨끗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들 치운다고 치우긴 하는데, 기본은 하는데, 내 눈에는 구석구석 너무 지저분했다.
혼자 살면서 깨달은 건, 내가 공간에 있어 기준이 너무 깐깐하고 평균보다 깔끔한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젖은 머리카락이 진짜 너무 싫어서 화장실에서 보이는 족족 치워버렸고(얼마나 싫어하냐면 치우는 동안 눈 감고 헛구역질 참으며 치움) 요리가 끝나면 꼬박 꼬박 설거지를 하고, 설거지한 스펀지 비누로 스토브에 묻은 기름기를 빡빡 제거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배수구에 뭔가 있으면 제때 치우고, 쓰레기가 조금만 차 있어도 분리수거를 하고, 이물질이 낀 틈을 지나치기 어려워 했다. 내가 쓰는 공간, 내가 닿는 공간은 내가 안심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해야 했으므로 내가 관리해야 했다.
그렇다. 돌이켜 보면 난 지인들하고 같이 숙소를 쓰면... 밤에 항상 청소를 하느라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닥친 이 집... 이 공간... 난 무던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냥 첫 날 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모든 게 존나 충격이었다.
문제는 미니멈 스테이가 6개월이다... (즉, 6개월 안 채우면 보증금 못 돌려받는다.) 나는 황급히 행회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 내가 청소하면 되잖아? 주말에 하루 날 잡고 저놈의 곰팡이마다 락스질 존나 하고 주방 스토브 틈새에 낀 뭔지 모를 드러운 이물질들 싹 쓸어버리자!! 창문에도 방풍지 붙이면 되잖아~ 하하호호!!
이런 와중에 바리스타 수업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 것이다... 근데 이건 예전 숙소 다닐 때 잡은 거라서 지금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임... OTL 집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는 와중에 어떻게든 적응해 보려고 지럴지럴 개지럴을 떨기 시작했다.
노노 26/04/14(Tue) 01:07
와중에 한국인 단톡에 컨디션 좋고 여기보다 싼 시티 쪽 매물이 갑자기 쏟아지죠? 볼 때마다 나 진짜 피눈물 흘리는 거임... 근데 어쩌겠음? 난 이미 이 집에 들어왔는걸! 어떻게든 해야 돼. 다행인 건 나는 진짜 적응이 빨라서 벌써 이 집에 조금씩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잘못 설계돼서 다 안 닫히는 샤워실 문... 전기세 아낀다고 불 다 꺼놔서 저녁 7시부터 뭔 유령의 집마냥 아무것도 안 보이는 복도... 항상 찬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부엌... 존나게 드러운 수저통(구석에 머리카락 한 올 들어가 있는데 이거 내가 인스팩션 보러 갔을 때도 들어 있던 거고 시발 아직도 들어가 있음 ㅁㅊ 내일 내가 치울 거임)
쓰고 보니 나 스트레스 받는 거 걍 집 때문이네? 갑자기 울적... 하지만 결국 나는 잘 지낼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 정도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야. 난 살면서 더한 일도 겪었어... 더 개좃같은 상황에서 더 개지랄맞은 상황에서 버텼다고. 몇 년 동안. 난 할 수 있어!!!!
아무튼 그건 그거고. 한 2주 정도는 아 시방 호주 너무 좋다... 상태였는데 근 일주일 만에 날씨 ㅈㅉ 개거지 같아지고 바람 존내 불고 더럽게 추워져서 마치 이게 내 앞날을 상징하는 것 같아서 슬펐다랄까? 그리고 나 도시가 너무 좋은가 봐. 도시랑 그렇게 안 먼데도 벌써... 도시의 인프라가... 그립다... 거긴 9시 넘어서도 거리에 사람이 가득했단 말임 흑흑 나는... 나는 밤에 동네가 쥐죽은 듯 조용한 거 너무너무... 무서워 시발... ㅠㅠㅠㅠㅠㅠ (근데 벌써 적응해서 오늘 8시에 혼자 터벅터벅 존나 깜깜한 주택가 걸어서 집에 들어옴 ㅅㅂㅋㅋㅋ)

No. 13

노노 26/02/10(Tue) 03:06
삿포로 후기 : 정말 아름다운 얘기엿어...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세카로 홈 대문 교체함...

상어님 호강시켜드랴야되는데 나에겐 호강 시날이 없다 (쏘리~)
아 이번 주말엔 꼭!!! 홈 손 좀 보자
존분 26/02/11(Wed) 00:51
글좀 쓰세요
노노 26/04/14(Tue) 00:19
지금 씁니다. 대령합니다. 저의 글을.
존분 26/02/11(Wed) 00:53
상어 26/04/13(Mon) 00:24
갠홈 언제써요
노노 26/04/14(Tue) 00:19
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쓸게요 오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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